노인 실명 원인 1위 황반변성 등 눈 질환은 환자가 초기에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쳐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오는 10일 ‘제49회 눈의 날’을 맞아 눈 건강을 위협하는 3대 실명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황반변성, 노인 실명 원인 1위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기며 출혈, 세포손상 등으로 인해 시력저하가 발생한다. 70대 이상 실명질환 1위로 꼽힌다.
김안과병원이 2009~2017년 망막병원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이 89%나 늘어나 가장 많이 증가한 망막질환으로 조사됐다.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노화가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초기 증상은 노안과 비슷하고, 이로 인해 자각이 쉽지 않아 질환을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시력저하는 물론,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사물의 중심이 어둡게 보이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증상을 자각한 후에는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당뇨병 있다면 당뇨망막병증 조심해야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전신질환으로 눈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망막에 출혈과 삼출물이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이 눈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당뇨환자라면 누구도 당뇨망막병증에서 예외일 수 없다. 당뇨를 오래 앓을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는데, 당뇨병이 발병한지 20년이 지나면 1형 당뇨병 환자의 99%가,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6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한다.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시력에 큰 변화나 별다른 증상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녹내장, 안압 정상이어도 안심하면 안돼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는 병이다. 녹내장은 시야의 범위가 차츰차츰 좁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할수록 시기능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
녹내장 발생의 위험요인인 높은 안압, 40세 이상의 나이, 녹내장의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경우, 20~30대의 젊은 사람이라도 고도근시가 있거나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저검사는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 시신경, 망막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이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40세 이상 성인은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받는 것이 좋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는 “환자가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질환이 꽤 진행된 상태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며, “본인이 느끼는 증상과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 심각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