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터져나오는 ‘캔버라 연방의사당 막장 드라마’ 추태, 이번엔 여당 당직자들 ‘음란행위’ 영상 유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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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내 기도실은 ‘성관계 장소’로 활용” 폭로
모리슨 총리 “문제된 직원 해고” 강경 비난 

캔버라의 연방 의사당 내 여성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정부 직원(staffer)의  이미지와 영상이 내부고발자에 의해 22일 유출돼 또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의 내부고발자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몇몇 자유-국민 연립 여당 직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 그룹을 만들어 음란한 이미지와 영상을 서로 공유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저급 문화는 변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목소리를 높여 그것을 기록에 남길 때”라고 채널 10뉴스(Ten News)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채널 10 뉴스는 성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남성들의 사진과 영상 일부를 제공받았다. 10 뉴스는 한 남성이 책상에 앉아 의회 의사당 규정집 사본 옆에서 자신을 노출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어 자유당 여성 하원의원의 책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다른  남성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그가 그 책상 위에서 자위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내부고발자는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명상과 기도를 위해 마련된 의사당 내 공간(기도실)에서 종종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또 당직자들이 연립정부의 하원의원들을 위해 성 노동자를 고용하곤 했다고도 덧붙였다.

의사당 내 기도실이 성관계를 위해 이용됐다는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샘 다스티아리(Sam Dastyari) 전 노동당 상원의원은 2019년 초 브리즈번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도실의 유일한 쓰임새는 서로 성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폭로한 적이 있다.

보도를 접한 스콧 모리슨 총리는 “역겹고 구역질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들의 행동은 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의회가 대표해야 할 이상(ideals)을 크게 모욕했다”고 분개하고 “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 직원들을 확인하고 고용을 즉시 종료했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밝힐 예정이다.

크리스티나 키널리 야당 내무담당 대변인은 “브리트니 히긴스의 용감한 폭로에 뒤이어 이 남성 당직자들이 자신들의 외설적인 영상에서 연립 여성 하원의원의 책상을 받침대 삼아 조롱하는 일을 한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의 이번 폭로로 의사당 내 직장문화 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현재 호주 인권위원회 성차별위원회 케이트 젠킨스(Kate Jenkins) 위원이 정부의 요청으로 의사당 직장문화를 검토하고 있다.

yklee@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