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 도로 점거 교통 체증…출근길 시민들 격분
이로 인해 큰 불편에 직면한 출근길 시민들은 분노하는 반응을 보여다.
현지 환경단체 ‘블록케이드 오스트레일리아’ 활동가 50~60명은 27일 아침 하이드 파크에서 집결한 뒤 도심을 행진했고, 시위는 28일에도 부분적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28일에는 시드니 전철의 부분적 파업마저 겹쳐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됐다.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거나 드럼통을 두드리고, 휴지통 같은 차단물로 교차로를 막아서는 등, 시위를 통한 의사 전달보다는 교통 마비에 진력하는 모습이었다.
시위대는 또 자전거와 휴지통을 던지고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소수에 의해 가장 소란한 시위 양상을 연출했다.
자신의 이름을 ‘말리’라고 밝힌 한 여성은 자신의 차량으로 터널 통행을 가로막으면서 생중계를 통해 끔찍한 기후위기 영향을 직접 목격했다고 외쳤다.
자신이 올해 두 차례의 대규모 홍수로 파괴된 도시 리스모어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이것은 기후변화”라며 “더는 침묵할 수 없고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량 한 대가 시위자가 모인 곳을 향해 돌진했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보고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단체는 앞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호소하기 위해 이번 주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시위 주최 측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입안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아 시위가 불가피했다고 강변했다.
NSW 경찰은 이날 불법시위로 10명을 연행했다.
올해 초 NSW 주정부는 불법 시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무기력하게 대처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시위대가 이날 오전 도심을 마비시킬 것으로 충분히 경고됐을 뿐만 아니라 이른 새벽부터 경찰 차량 수십여대가 하버브리지 등 곳곳에 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 대처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지적인 것.
블록케이드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이번 한 주간 동안 계속 시위를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호주에서는 최근 몇 년 간 산불과 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눈에 띄게 늘었으나, 이번 총선에서 패한 자유당 연립은 기후위기 대응에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총선에서 승리한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탄소감축량 목표를 대폭 수정하는 등 기후변화 대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