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물가 동반상승으로 올해 ‘실질임금’ 하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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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실업률, 높은 노동 수요 → ‘임금상승’ 압박

글로벌 공급망 대란 → ‘비용인상 인플레’ 우려 

올해 임금 인상을 기대하고 있는 호주 근로자들은 자칫 물가상승에 뒤통수를 맞아 생계가 더 쪼들릴지도 모른다. 경제학자들은 임금 인상을 상쇄할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실질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호주 고용시장은 노동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고 근로자와 취업자는 드물게 고용주를 상대로 ‘갑의 위치’에 올라와 있다.  2년동안의 국경봉쇄가 초래한 심각한 인력난 때문이다.
고용주는 ‘인재 유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연봉을 인상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엔 2007-08 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임금상승률이 적정 수준으로 올랐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실업률에 힘입어 10년간 이어진 평균 이하의 임금상승률이 끝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계국(ABS)은 지난주 호주의 12월 실업률이 4.2%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12월말 오미크론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4.2% 실업률은 2008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현재의 고용 시장 상황과 결합해 올해에 임금이 상당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소비자물가인상률 동향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지역 경제포럼인 APA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의 칼람 피커링(Callam Pickering) 경제분석가는 뉴데일리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더 빡빡해져서(tighter) 올해 임금상승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며 “근로자들은 세계 금융 위기(GFC)가 2008년에 시작된 이래에 가장 유리한 협상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에는 임금상승률이 3%에 근접하거나 3%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급여일에 계좌에 찍히는 현금이 늘어난다 해도, 물가가 더 많이 올라버리면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진다. 오른 주급보다 매주 장보기에 쓰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이 명목임금의 상승을 잠식하면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근로자의 구매력은 떨어진다.
BIS 옥스포드 경제연구소의 숀 랭케이크(Sean Langcake) 수석 경제분석가는 “실질임금의 성장률이 둔화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 물가상승률은 임금상승률보다 더 빨리 올라서 실질임금은 사실상 거꾸로 갔다”고 지적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임금상승률이 3%를 초과할 때까지 기준금리(cash rate)를 0.1%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은 계속되기를 바란다. 임금 인상, 구매력 상승, 소비 증진, 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공급망 대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이 이로 인한 비용 증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이른바 ‘비용인상 물가상승’(cost-push inflation)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RBA는 이러한 흐름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있다.

yklee@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