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대상 딸기로 ‘수제 아이스크림’ 인기몰이
생산자-소비자 허브 직거래로 코로나 위기 극복
딸기 바늘 테러,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가들이 새로운 소득 창출법을 찾아가고 있다.
퀸즐랜드 번다버그(Bundaberg)에서 20년 가까이 ‘티나베리’(Tinaberries)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브루스와 티나 부부는 2년 전 발생한 ‘딸기 바늘 테러’로 인해 재배작물을 모두 폐기처분을 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다 아이 생일파티에 사용한 후 창고에 몇 년째 보관만 해오던 아이스크림 기계를 발견했다. 그들의 새 사업은 소규모로 시작됐다. 일요일마다 창고 앞에 간이의자 두어 개 놓고 농장 방문객을 상대로 수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았다. 이듬해에는 사업이 더 커져 여름철 주말 내내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다. 브루스는 “사람들이 이제는 딸기가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농장을 찾아온다”라며 “대부분의 다른 농가에서는 팔리지 않는 딸기를 가축에게 먹이로 주거나 그냥 버린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버릴 딸기가 없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놓일 뻔했던 ‘자일스 허브 농장’(Giles Herb Farm)은 예기치 못한 한 일반인의 요청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인근 신선 식품점들이 문을 닫고 농작물 유통 판매 채널이 막히자 자일스 부부는 예년 물량의 절반만 재배하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 5월 10일 ‘어머니의 날’(Mother’s Day) 하루 전 한 빅토리아 여성이 연락을 해왔다. 허브를 무척 좋아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어머니의 날 엄마를 만날 수 없으니 농장에서 재배한 허브를 엄마께 보내 달라는 요청이었다.
자일스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일이긴 했지만 그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그 이후 브리즈번(Brisbane)과 허비베이(Herbey Bay)에서 많은 사람이 방문하자 서서히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판매로 눈을 돌렸다.
자일스는 “처음엔 매우 힘들고 판매량도 적을 거라 생각했는데 점차 인기가 높아져 이제는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로 100% 전환했다”라며 “과거에 시도되지 않은 창의적인 발상을 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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