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국 “11,746명 순전출, 5903명 빅토리아 지방으로“
전문가들 “코로나 여파, 단기적 현상 판단”
코로나 1차 팬데믹으로 인한 록다운 기간이 포함된 지난 4-6월 하루 평균 127명이 멜번시에서 빅토리아 지방, 퀸즐랜드. 시드니 등지로 전출을 간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통계국(ABS)에 따르면 이 기간 중 멜번 시민들 상당수가 벤디고(Bendigo), 쉐파튼(Shepparton), 와동가(Wodonga) 등 빅토리아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일부는 아예 다른 주로 전출을 선택했다. (도표 참조)
4-6월 분기 멜번시의 순전출 인구(전출에서 전입을 뺀 숫자) 는 11,746명을 기록했다. 빅토리아 지방으로 간 인구가 5,903명으로 전년 동기(2,610명)보다 약 2.3배에 달했다.
1-3월 분기 중에는 2,200명의 순전출을 기록했는데 다수가 빅토리아 지방으로 이주했다.
ANU의 인구통계학자 리즈 알렌(demographer Liz Allen)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탈 대도시 현상을 분명히 가속시켰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생활 방식에 지장을 준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현상은 아닐 것 같다. 백신 공급 등 코로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면 지방에서 도시로 돌아오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이 전입 인구가 과거 전출 인구일지 여부는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도시정책 전문가들은 “이같은 ‘탈 대도시’는 코로나 록다운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temporary phenomenon)일 수 있다.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경제 활동이 본격화되면 지방에서 도시로 역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왕립멜번공대(RMIT)의 도시연구소 소장인 자고 도드슨(Jago Dodson) 교수(도시정책)도 “다수의 사무관리직 종사자들에게는 재택근무의 옵션이 주어졌다. 이런 현상이 역전될 가능성의 예측은 어렵지만 국경 봉쇄가 해제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단기적 현상일 것으로 판단했다.
디 에이지(The Age)와 나인 뉴스가 의뢰한 입소스 여론조사(Ipsos poll)에 따르면 멜번 시민들 중 약 4명 중 1명 비율로 거주지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는 “멜번의 인구 유입 여부는 록다운 이후 정상으로 복귀(return to normality) 상태에 달려있다. 전출 숫자가 계속 늘어나면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발표된 코어로직 통계(CoreLogic data)에 따르면 10월 호주 주도의 중간값은 평균 0.2%, 지방은 0.9% 상승했다. 빅토리아는 지방은 0.5% 상승한 반면 멜번은 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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