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주관 ‘화상기후정상회의’ 며칠 전 언급
“에너지, 광업, 제조업, 농업 등 산업 현장 전환 중요”
알바니즈 야당대표, 정부의 ‘기술 관리 능력’ 의문 제기
스콧 모리슨 총리가 가급적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넷제로(net zero emmission)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이며 그 과정에서 호주의 산업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19일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호주경제인연합(Business Council of Australia) 주최 행사에서 모리슨 총리는 연설을 통해 “향후 30년 동안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호주의 ‘에너지믹스(energy mix)’가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하는 비율을 화석 연료(석탄, 등유, 개스 등)에서 재생에너지로 점차 늘려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발언은 모리슨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며칠 전 나왔다.
재계 대표들 앞에서 모리슨 총리는 “기후변화의 야망을 충족시키는 열쇠는 배출저감기술의 상용화”라고 강조하면서 탄소세처럼 ‘세금’을 부과하기보다는 ‘최고의 기술과 자본주의의 활력’으로 그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넷제로는 도심이 아니라 에너지, 농업, 광업, 제조업 등 산업 현장에서 이뤄질 것이다. 도심지의 카페, 디너파티, 와인 바에서 넷제로를 달성할 수는 없다. 지방의 소도시와 외곽에 있는 공장, 연구기관 및 과학자의 연구실이 넷제로로 가는 도로”라고 설명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는 20일(화)의 한 연설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기술을 관리하는 능력을 겨냥했다. 국가광대역통신망(NBN) 사업에 예상보다 갑절의 비용이 들었던 사례처럼 ‘기술적인 불운’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재생에너지에 대하여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선두에 서야 하고 속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십만 개의 안전하고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청정에너지의 거대한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청정에너지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학자와 기술자를 위한 일자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저렴한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호주 전반에 걸친 일자리 증가 혁명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바니즈 대표는 “올바른 정책 설정에 따른 전력 가격의 하락이 호주 제조업 부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yklee@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