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떼 빨려들면 원자로 중단 위험” 경고
정부, 브리즈번•뉴캐슬•포트켐블라 3개지 후보 선정
호주 정부가 새 핵잠수함 기지를 브리즈번에 설치한다면 해파리 떼에 의해 비상 원자로를 중단해야할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 해양 과학자가 경고했다.
지난 주 스콧 모리슨 정부는 오커스(AUKUS) 동맹의 협력 하에 2036년 경에 투입될 핵잠수함 함대의 새 기지를 호주 동부 해안에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1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이 기지의 후보지로 국방부는 브리즈번(Brisbane), 뉴캐슬(Newcastle), 울릉공의 포트 켐블라(Port Kembla) 등 세 곳을 최종 선정했다.
가디언지 호주판에 따르면, 저명한 해양 생물학자이자 해파리 전문가인 리사-앤 거슈인(Lisa-ann Gershwin)은 “브리번은 핵잠수함 기지로는 완전히 최악의 장소에 가깝다”라고 우려했다. 빈번한 해파리떼 발생(jellyfish blooms)과 모레튼 베이(Moreton Bay)의 조건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난 2016년 브리즈번에서 800kg이 넘는 해파리가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 냉각수 통로를 차단해 운항을 긴급 중지하는 상황에 처했다.
거슈인은 “당시 폭발 등 큰 사고가 없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핵을 다룰 때는 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거슈인은 해파리를 플라스틱에 비유했다. 그는 “수영장 필터에 플라스틱 포장지가 걸라면 필터가 막혀 여기저기 물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뮬은 플라스틱에 의해 막혀 통과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해파리로 인한 원자로 중단은 냉각수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흔한 일이라고 한다. 거슈인은 “브리즈번에 핵잠수함 기지가 세워진다면 해파리로 인한 운항 중단은 불가항력적(inevitable)일 것이다. 따뜻한 물이 있는 바다에 해파리는 어디에든지 있을 것이고 모레튼 베이는 해파리가 함께 빨려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새 핵잠수함은 냉각 시스템에 이물질이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anho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