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사립학교 ‘시티포인트 크리스천칼리지’ 성소수자 차별 ’학생등록계약서 파문.. 교장 사퇴로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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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죄’ 논란 초래
사회적 반발 커지자 멀헤런 교장 “물러날 것”  발표 

성소수자  차별 조항이 담긴 학생등록계약서(enrolment contract)로 세간의 비난을 받은 퀸즐랜드의 시티포인트 크리스천 칼리지(Citipointe Christian College)의 교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stand aside)고 발표했다.
브리즈번 동부 카린데일에 있는 이 사립학교는 계약서에 동성애를 소아성애, 근친상간, 수간 등과 함께 ‘죄’로 규정하고 “우리 학교는 생물학적 성에 따른 성별(gender)에 따라 학생을 등록할 것”이라고 명시했었다.
기독교 계통의 이 학교가 전통적 성 역할에 동의하도록 요구하는 계약서에 서명하라고 한 사실이 드러나자 학교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지난 3일, 시티포인트칼리지는 학생등록계약서를 학생 가족들에게 전달한지 일주일도 안돼 폐기 수순을 밟아야 했다.

23명의 학부모는 학교에 서한을 보내 “명예로운 일을 하라”며, 브라이언 멀헤런(Brian Mulheran) 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목사인 멀헤런 교장은 학부모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학생들이 차별을 당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그는 시티포인트칼리지의 초등부를 이끌고 있는 루스 그레이브스테인(Ruth Gravestein)이 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의도는 오직 학부모들의 자녀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는지에 대한 선택권을 가족들에게 제공하고, 우리가 학생을 가르치고 돌보는 방법을 지도하는 종교적 정신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학교와 지역사회가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일부 학생들이 시티포인트에서 차별을 당했다고 느끼게 한 점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결단코 학생의 생물학적 성이나 성 정체성에 근거해 차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브리즈번의 킹 조지 스퀘어(King George Square)에서는 멀헤런 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 학교 출신인 펠리시티 마이어스(Felicity Myers)는 “멀헤런 교장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 시티포인트에서 다시는 성소수자(LGBTQIA ) 학생을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교장은 없을 것”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마이어스는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 학교의 운영방식에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치유와 회복의 과정은 시간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yklee@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