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컬럼] 의사소통의 어려움 Difficulties of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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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발전시킨 원동력은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의 놀라운 문명의 발달도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교류가 되고 대화가 가능했기에 이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서로의 소통으로 인해 기술과 능력이 합해지고 새로운 것들이 개발되고 발전되어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들이 서로 힘을 합치고 의견이 교류되고 도와감으로 만들어지고 발전되어왔던 것입니다. 이제는 현재와 과거의 모든 정보들이 무한 공유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원활한 의사소통은 속한 조직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류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의사소통에 있습니다. 바벨탑사건으로 언어가 흩어지고 다양해져서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 사이에 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서로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기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댓가가 지불되어야 했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더욱더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의사소통의 어려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국인과의 의사소통만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같은 언어를 가지고도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시키는 대화를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간에도 대화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은 의사소통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원활하고 건강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은데 그중에 하나는 우리 모두가 다른 필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을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다른 필터를 가지고 있어서 전하는 사람도 바로 전하기 어렵고 듣는 사람도 자신의 방식으로 듣고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필터는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이 있는데, 외적인 요인으로는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환경, 소음, 다른 사람의 말소리, 전화벨 소리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약간의 주의와 노력으로 개선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내적인 요소는 극복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는 내적인 요소로는 다른 언어, 문화, 가치, 편견, 기억, 경험, 감정, 기대, 고정관념, 시간의 압박, 대화능력의 부족과 다른 성향의 사고 등이 될 수 있습니다.

각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는 모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늘상 언어에 욕이 함께 따라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악의가 있거나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단지 언어적 습관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언어를 들었을 때 심적으로 불쾌해지고, 상대를 피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 단어에 대한 느낌은 서로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언제 부터인가 ‘자식, 임마’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중학교 때로 거슬러 갑니다. 같은 교회에 맘에드는 자매가 있었는데 그 자매는 공부도 잘하고, 음악도 잘하고, 시도 잘쓰고, 아주 예쁘게 생겼었습니다. 저는 그 자매님과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력을 했고, 친한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매가 저에게 ‘임마, 자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단어가 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흐믓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생겨났습니다. 그리고는 ‘이 자매가 나를 이제 편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와 많이 친해졌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단어를 떠오르면 지금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후, 저는 친구와 사이가 가까워지면 나도 모르게 ‘자식’, ‘임마’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주로 남자친구들 사이였기에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아내와도 친밀감이 커져가면서 결혼 후에 ‘자식’, ‘임마’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러한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는 저를 보면서 저희 아내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 저에게 다가와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저에게 왜 욕을해요?”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초지종을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아내의 마음이 많이 풀어졌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러한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그러한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희 아내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처럼 같은 단어이지만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다르게 전달하고, 또한 다르게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해요소들을 제거하기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나만이 옳은 것이 아니다 라는 열린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의중을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지고 이해하지 않도록 오해가 생긴 경우에는 반드시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건강한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여 원할하고도 막힘이 없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유익이되고 혼자서는 도저히 꿈도 꿀수없는 멋진 일들을 이룩해가시는 여러분 되시길 축원합니다.

[호주기독교대학 상담학박사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