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컬럼]  행복한 상담가 Happy Counsel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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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상담사가 직업만족도 3위를 차지 했다고 합니다. 상담가가 그렇게 많은 직업 중에서 3위를 한 것 보면 상담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자신도 더 건강해지는 참으로 행복한 직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담 공부를 하면서 잘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처음에 배웁니다. 잘 듣는 훈련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면서 살고 있는가?’ 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상담의 가장 기초 기술인 적극적경청만 잘 사용해도 많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봅니다. 적극적 경청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입니다. 자녀나 배우자가 화가 났을 때 적극적 경청 기술을 사용해보면 그 효과를 아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단 5분만에도 상황이 종료되기도 합니다. 저희가 부부 세미나에 가서 적극적 경청을 가르쳐주고 부부들에게 실제로 실습을 시행해보면  대부분의 부부가 눈물을 흘립니다. 단 5분 정도의 적극적 경청만으로도 그동안 쌓였던 아픔이 드러나고 자신의 말을 이제야 듣고 있는 배우자가 밉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상담을 진행해 나가면 서 다음으로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상담을 하다가 보면 상담가에게는 정답이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담자가 알려주는 정답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답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터득한 답은 행함으로 이어지는 자신의 것이 됩니다. 그래서 교정의 효과도 무척 큽니다. 상담자가 알려준 것은 그다지 자신의 것으로 깊이 간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담가의 역할은 정답을 알려주는 조언자라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안내자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직면도 하고 도전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담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입니다. 자칫 잘못 직면하면 다시는 상담을 못하게 될 수도 있고, 내담자를 제대로 돕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부상담에 있어 종종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은 바로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상황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전혀 다른 스토리가 전개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부부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한쪽의 배우자만 상담실에 오시는 경우가 종종 많습니다. 그럴경우  어느정도 상담이 진행된 후에 배우자에게 상담을 요청해서 상대 배우자도 함께 상담소를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담자는 한쪽의 일방적인 시각만을 듣고 있다가 배우자를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아주 다른 생각과 인상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야기를 통해 가졌던 선입견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기 중심적일 수 있기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설 줄 아는 사람은  상황을 쉽게 이해하며 오해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상담을 통해 얻게되는 가장 큰 유익은 바로 상담자 자신이 더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편에서 생각하고 상대의 눈으로 보는 훈련을 하게됩니다. 자신을 성찰하게되고 자신을 더욱 건강하게 세워가게 되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축원합니다.

[호주기독교대학 상담학박사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