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컬럼]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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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 속에서 항상 변치 않고 등장하는 문제 중의 중요한 영역이 성적인 문제입니다. 성은 관련된 많은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가장 드러내놓고 이야기 하지 않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성적인 영역에 수치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성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허락하신 귀한 것이며 특별한 것이기에 사탄도 최선을 다해서 공격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로렌스 클렙(Lawrence J. Crabb.Jr)은 “결혼 문제에 가장 큰 첫째 원인이 ‘대화’에 있다면 둘째 원인은 당연히 ‘성(性)’문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은 결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남녀를 특별한 관계로 즉 부부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한자로 성(性)은 마음 심(心)자와 날 생(生)자와 합성어로 마음과 몸이 합쳐 인간 전체를 이룬다는 의미입니다. 즉 육체만이 아니라 마음이 합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는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된다고 표현합니다. 성은 결혼 안에서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것입니다.

부부의 성이란 헌신된 사랑으로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육체만을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삶 전반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을 내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관계성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헌신이 결여된 이기적인 성은 참된 부부의 성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성은 영적인 온전함에 불가결한 것으로 우리의 온전함을 추구하는 가운데 성을 균형 잡힌 위치에 두어야 합니다. 결혼 생활에서 성을 잘 조화시키는 부부는 영적인 면에서도 하나님과 더욱 가깝고 따듯한 인격적 관계를 맺습니다. 부부가 먼저 하나님 안에서 뜻을 같이 할 때 결혼 생활 안에서의 뜻도 함께 하기 쉬워집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남편이 하나님과 가깝고 아내가 하나님과 가까울 때 남편과 아내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마음 역시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성과 영성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성교육을 제대로 하는 부모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이것은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나 할 것 없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왜 그럴까요? 부모들이 자녀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본인들이 부모들로부터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일 수 있으며 본인이 성문제에 있어 실패했기에 성교육 할만한 자격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성을 개발하는 데 가장 치명적인 적은 침묵입니다. 

오늘날 인류를 괴롭히는 수치심의 상당부분은 성적 수치심입니다. 사실 누구나 삶의 어떤 시점에서는 성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관계를 갖도록 돕는 것과 건강한 성을 발달시키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탄은 이 중요한 영역을 수치스럽게 느끼도록 만들어 자신 있게 교육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모들로부터의 건강한 성 교육이 아니라 친구들이나 미디어를 통한 성교육을 받게 되어 많은 왜곡되고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하고 있습니다.

성에 대한 교육은 부모가 해야 하며 연령에 따라 다르게 교육해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성교육은 2-3살부터 시작되어서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어린 경우에는 아이에게 속옷으로 가리고 있는 부분은 너무나 소중한 부분이며 사적인 부분이기에 누군가 이 부분을 보자고 하거나 만지려고 할 때, “안되요” “No”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그런 일이 생기면 반드시 엄마나 아빠에게 알려야 한다고 교육해야 합니다. 이러한 간단한 교육을 하지 못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성 학대를 경험하여 평생 수치심으로 불행하게 사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그리고 가르칠 수 있는 기회(Teachable moment)를 이용해서 성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아이가 성에 대한 질문을 할 때 또는 삶에서 성에 관련된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어디에서 나와?’ 라고 묻는 다면 가능한 정확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입니다.

성에 대한 바른 교육은 결혼예비교육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야 할 중요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이미 결혼한 부부들에게도 동일하게 교육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부부 안에 있는 성의 축복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자녀들에게 어떻게 성 교육을 할 것인가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호주 기독교 대학 대표 김훈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