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노숙자들의 ‘코로나 돌봄’ 첫 시범보인 5성급 최고급 호텔 “팬 퍼시픽 퍼스”
서호주 정부가 노숙인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퍼스의 5스타 특급 호텔에 이들을 투숙하는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동정심 있는 호텔(Hotel with Heart)’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고위험군의 홈리스를 런던 호텔에 투숙시킨 영국의 ‘코로나 돌봄(Covid Care) 모델을 본 딴 것이다.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노숙인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 빈 객실이 많은 호텔을 자가격리를 겸한 대피소로 이용하자는 방안이다.
호텔 경비는 서호주 주정부가 부담하고 지역사회단체들이 관리를 하는 방식이다. 주정부는 퍼스의 약 800명 홈리스를 호텔에서 지내도록 할 계획이다. 노숙인들의 약 절반은 원주민들이다. 또 노숙인들의 약 20% 이상이 한두 가지의 건강 문제로 응급실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다.
퍼스에서는 5스타 등급의 팬-퍼시픽 퍼스(Pan Pacific Perth) 호텔이 처음으로 이 이니셔티브에 시범 참여했다. 30일 밤부터 50세 이상 약 30명의 홈리스를 호텔에서 재웠다.
이 호텔의 롭 위든(Rob Weeden) 총괄 지배인은 “영국 모델을 본 후 4개층의 120개 객실을 이용하기로 했다. 홈리스가 5스타 호텔에 평소에는 ‘예기치 않은 고객들(unlikely guests)’이지만 사회를 위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호텔 직원들이 그들(홈리스)이 말하는 스타일을 배웠다. 그들을 VIP 고객과 동일하게 응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안에서는 자선단체 직원과 자원봉사 의료인들이 노숙인들을 관리한다. 이들은 별도의 출입구를 이용하는데 아직까지 아무도 코로나 양성반응자가 없었다.
30일 밤 12명의 남녀 홈리스 고객들에게 새 옷과 식사를 대접한 위든 총괄 지배인은 “그들은 겸손하고 웃기며 기벽이 있고 극도로 고마워했다. 호텔업 30년 경험 중 가장 보람있는 날 중 하루였다”고 말했다. 위든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나타내는 이들과 호텔 안에서 자가격리 중인 유람선 탑승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텔 생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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