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불과 3석 충격적 참패
마크 맥고완 주총리 ‘2연속 대승’ 일궈
커크업 야당대표 낙선.. 정계 은퇴
3월 13일(토) 서호주 선거에서 마크 맥고완 주총리의 집권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59석의 하원의석 중 노동당은 집권에 필요한 과반+1인 30석보다 무려 22석이 더 많은 52석(49석 당선 확정)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종전(2017년 선거) 17석을 가졌던 야당인 자유당은 불과 3석(2석 당선 확정)에 그칠 전망으로 이 결과는 호주 선거 역사상 가장 극적인 패배를 의미한다.
국민당은 4석(3석 확정) 당선이 예상돼 국민당이 자유당보다 의석을 더 얻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현재 예상대로 당선이 확정되면 호주 주/준주에서 국민당이 자유당을 제치고 공식 야당(the official party of opposition)이 되는 호주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다.
2017년에 이어 2021년 선거에서도 노동당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이정도 큰 격차의 대승은 예상 밖이었다. 자유당은 종전보다 무려 14~15석을 상실하는 참패로 4년동안 야당은커녕 정당으로서 구실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호주 선거에서 노동당의 돌풍은 매서웠다. 자크 커크업(Zak Kirkup) 야당대표마저 지역구 도즈빌(Dawesville)에서 낙선하는 수모를 당했다. 34세의 신예 야당대표가 됐던 그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야당대표직에서 물러난 것과 동시에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그 외에도 과거 노동당 후보가 단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네드랜드(Nedlands), 사우스 퍼스(South Perth), 처치랜드(Churchlands) 등 부촌 지역구에서 자유당 의원들이 패배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자유당의 리자 하비(Liza Harvey) 의원과 마이크 나한(Mike Nahan) 의원도 스카보로(Scarborough)와 리버튼(Riverton)에서 낙선해 충격을 주었다.
집권 서호주 노동당은 전례없는 선거 대승으로 상하 양원 모두 자력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노동당) 대표는 서호주 노동당 압승 결과에 환호하며 “서호주 유권자들 중 상당수가 처음으로 노동당을 지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란 점에서 연방 노동당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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