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남녀노소 꿈의 직업 ‘유튜버’… 현실은 ‘무급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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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0~30대 54% ‘인플루언서 되고 싶어’
전체 유튜버의 3%만 광고 수익 독점 

여느 8살짜리 아이와 같이 장난감을 좋아하는 소년이 있다. 한 가지 그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그가 장난감을 갖고 놀면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이목이 집중된다는 것.

미국 유튜브 스타 라이언 카지(Ryan Kaji)는 구독자 2,200만 명 이상을 거느린 키즈 유튜버다. 카지의 ‘라이언 토이 리뷰’ 채널 동영상은 조회 수가 350억 건이 넘는다.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3,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유튜브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카지는 분명 전 세계 많은 아이와 어른들의 꿈을 살고 있다. 미국과 영국, 중국에서 실시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8~12세 어린이 29%의 장래 희망이 ‘유튜버’다. 이는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아이들의 3배에 해당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명성과 부를 갈망하는 10대와 성인은 이보다 더 많았다. 13~38세 미국인의 54%가 ‘인플루언서’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12%는 자신은 이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인 인플루언서(influence+er)는 개인 소셜미디어의 팔로워, 구독자 수에 따라 정의되는 일명 ‘SNS 스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억3,900만 명을 자랑하며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로 유명한 뷰티 크리에이터 카일리 제너의 경우 제품 리뷰 한 건에 무려 145만 달러까지 청구할 수 있는 막강한 파워를 지녔다.

탁월한 광고 효과를 지닌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2017년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약 8억2,650달러가 지출됐다. 세계광고연구센터(World Advertising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2020년 이 액수는 50~100억 달러로 급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많은 이들이 인플루언서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리 만만치 않다. 분명 누구에게나 SNS 스타로서의 성공 기회는 주어지지만, 운이 좋아야 패스트푸드점 알바비 수준만큼이나 겨우 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NS 매체 확대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는 어마어마한 신시장이 창출됐지만 사실 기존 광고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와 음악, 패션계에서 가장 핫한 인기스타들이 작품과 광고 모델, 브랜드 홍보대사 등의 활동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긁어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류 연예인들은 오히려 평범한 직장을 갖는 것이 더 이득인 현실과 유사하다.

독일 오펜부르크 대학 연구팀이 2018년 기준 지난 10년간 유튜브 채널과 업로드, 조회 수 등을 통계 분석한 결과, 유튜브 시청자의 85%가 방문하는 채널은 전체 채널 수의 3%에 불과했다. 유튜버 96.5%는 충분한 수익(연 1만7,900달러 이상)을 내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 대학의 브룩 에린 더피 부교수는 “소셜 인플루언서에 대한 유혹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문제적 환상’(problematic illusion)을 낳고 있다”며 “만족할만한 직장이라기보다 ‘무급인턴직’(unpaid internship)에 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