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미국은 포기했나봐”…코로나 재확산에 벌벌 떠는 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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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돌아오지 못하는 유학생들 발 ‘동동’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꼽혔던 지난 4월보다 확산 속도가 빠를 정도다. 이처럼 미국의 코로나19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상당수 유학생을 비롯한 교민들은 귀국을 선택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는 이들이 있다. 개인사정으로 한국행을 선택하지 못한 이들은 지금 미국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현재 미국에서 체류 중인 3명의 교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현지에서 석·박사 학위 중이어서 귀국이 여의치 않거나, 미국인 연인이나 가족이 있어 혼자 한국으로 떠날 수 없는 사례였다. 이들은 “미국은 코로나19방역을 포기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시국에 마스크도 안 껴…건강 스스로 지켜야”

미 인디애나주에서 2년째 거주 중인 조아무개씨(여·26)는석사 과정에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의 업무도 있는 데다 함께 살고 있는 미국인 남자친구가 눈에 밟혀 귀국을 포기했다. 조씨는 “나라(미국)가안 지켜주니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
확진자 경로 추적보다 사생활 보호가 더 중요한 나라라 어딜 가든 잠재적 오염구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그래서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식당이나 카페 등 공용시설에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식료품을 구입하러 한 달에 한 번 나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도 눈치 보였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의 시민의식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도 했다. 텍사스주에서 4년째 거주 중인 박아무개씨(여·28)는 미국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박씨는지난 6월 초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수백 명의 사람들 중 마스크 쓴 사람이 몇 명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운동을 하거나 대화를 하거나 거의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안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변 식당에는 자리가 없었다. 그는 “대통령부터가 마스크를 안쓰는데 사람들이 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안좋다.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면서 “나라도 철저하게 마스크를 끼고 다닐 것”이라고도 했다.

텍사스주에서는 현재까지 14만8000여 명이 감염됐고 2300여 명이 사망했다.
플로리다에서 2년째 거주 중인 김아무개씨(여·26)는 얼마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런데 고민이 생겼다. 친구들이 졸업 파티를 하자며 그를 초대한것. 그는 “아무리 자유로운 미국인이라지만 이 시국에 파티는 좀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가고 싶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술집도 늘 붐비고 하루 건너하루씩 파티가 열릴 정도”라며“여기(미국) 사람들은 코로나에대해 그냥 포기한 것 같다”고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13만80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400여 명이 사망했다.

재확산 유발하는 철없는 20대들, 마스크 안 쓰는 대통령

김씨의 말대로 대학가 근처 술집이 미국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올랐다.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 이후 사교 활동이 재개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젊은 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시간주립대학 인근 술집에서 대학생 8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받기도 했다. 이에 텍사스주 등일부 주에서는 다시 봉쇄의 칼을 빼들었다. 술집 영업중단, 해변폐쇄 등 강도 높은 봉쇄조치를내놓고 있다.

마스크를 기피하는 문화도 감염을 키우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조차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은 물론 전 지역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주장하지만, 백악관은 주 정부의 판단에 맡길 사안이라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플로이다주 잭슨빌 등 다른 주에서 동참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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