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명문 사립 졸업생들 ‘범죄성 쫑파티’ 모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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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복용, 묻지마 폭행 등 ‘황당 미션 도전 조장’
“불법 행위 유도, 위험한 발상.. 실망, 충격” 

시드니 명문 사립고교 졸업반 학생들의 ‘문란한 쫑파티(muck-up day)모의’가 범죄성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 소재 가톨릭 남자 학교인 세인트 알로이셔스 칼리지(St Aloysius’ College)의 엠엔 태녹 교장(MN Tannock, Principal)은 “학교 책임 사제인 로스 존스 신부(the Rector, Fr Ross Jones SJ) 명의로 12학년 학부모 가정통신문을 통해 “최근 시드니의 여러 12학년생들이 ‘불법적’이고 ‘혐오스러운’ 졸업 이벤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자녀 단속에 주의를 당부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26일 기사로 이 문제를 크게 보도했다.

이같은 우려는 최근 일명 ‘쇼어 스쿨(Shore School)’로 불리는 노스 시드니(North Sydney) 소재 시드니성공회소속 그래마스쿨(Sydney Church of England Grammar School) 학생들 사이에서 계획된 ‘미션 사냥놀이’(scavenger hunt)가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이 ‘미션 게임’은 임의로 제시된 미션에 도전하는 일종의 졸업 축하 이벤트로 ‘길가는 남성의 성기 후려치기’, ‘노숙자에게 침 뱉기’ ‘엑스터시, MDMA 등 마약 복용하기’, ‘하버 브리지에서 물담배 피기’, ‘열차에서 똥 싸기’ 등의 추잡한 다양한 미션 과제들이 포함됐다.

존스 신부는 “졸업반 학생들의 경거망동한 계획을 알게 된 후 내가 느낀 실망의 정도를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이렇게 역겹고 가치 없는 학생들은 본 적이 없다”라고 개탄하며 학부모들에게 “애들이 뭐 그렇지”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학생들 사이에 전파된 ‘미션’ 문서에는 교장 및 다른 교사들의 집 주소가 포함된 장소에서 비윤리적인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 존스 교장은 “본교 학생으로서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한편, 핌블 레이디스 칼리지(Pymble Ladies’ College)와 세인트 이그나시우스 칼리지(St Ignatius’ College) 등 다른 여러 시드니 북부 명문 사립학교에서도 잠재적 불법 미션 놀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됐다. 여학생들의 미션에는 ‘가짜 마약(코카인) 팔기’, ‘경찰에 체포되기’, ‘코카인 훔치기’, ‘버스나 열차에서 소변보기’, ‘친구 아빠와 잠을 자기’ 등이 황당한 행동이 포함됐다.

핌블 레이디스 칼리지의 대변인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첼린지에 본교 학생이 관여해있다는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고 소름이 끼친다”라고 전했다.

한 학부모의 제보에 따르면 2017년 명문 학교 12학년 사이에서 시작된 ‘트라이위자드 쇼어너먼트’(Triwizard Shorenament)가 이번 미션 사냥게임(scavenger hunt document)의 모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hong@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