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컬럼] “이 또한 지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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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는 가수 임재범이 불렀던 노래 제목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가장 지혜롭고 이스라엘의 최고 부와 권력을 지녔던 솔로몬왕은 대신 베나이아 벤 에호야다를 자신의 최측근으로 임명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베나이아에게 의지하자 베나이아는 항상 우쭐했습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솔로몬이 자신이 아니면 솔로몬은 아무 일도 못하고 이스라엘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솔로몬은 어느 날 베나이아를 혼내려고 생각했습니다. 유월절 잔치자리에 대신들과 함께 앉은 자리에서 솔로몬이 베나이아에게 말했습니다. “베나이아. 너는 나의 가장 충직한 종이다.

세상에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마술 반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반지는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기도 하고 기쁜 사람을 슬프게 하기도 하는 반지이다. 그 반지를 가을 추수하는 장막절 전까지 구해 오너라.”

 

이에 베나이아는 예루살렘의 시장 구석구석을 뒤지며 그 반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세공장이나 보석상도 행복한 사람은 슬프게 하고 슬픈 사람은 행복하게 하는 반지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실의에 빠진 베나이아는 이스라엘 전국을 헤메며 찾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상인들에게 심지어 항구에 들어오는 외국 선원들에게 물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런 반지를 본적이 있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장막절이 시작하는 날 아침,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는 아침 일찍  예루살렘 시장으로 갔습니다. 상인들이 가게 문을 열고 있을 때 마술 반지에 대해 다시 물었습니다. 역시 아무도 그런 반지를 본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베나이아는 카펫 위에 반지를 진열하고 있는 한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솔로몬왕이 슬픈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반대로 행복한 사람을 슬프게도 하는 반지를 찾고 있는데. 그런 반지를 본적 있습니까?”라고 묻자 이 가난한 할아버지가 아주 평범한 금반지 하나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글귀를 반지에 새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노인은 “이 반지를 솔로몬왕에게 가져 가시오”하고 말했습니다. 놀란 베나이아는 그 반지를 받아들고, 노인이 새겨 넣은 문구를 읽자 그의 얼굴은 처음에 당혹감에 휩싸이더니, 조금 있다가는 얼굴이 환하게 웃었습니다.

 

마침내 예루살렘에서는 장막절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베나이아는 왕이 원한 마술반지를 가지고 궁궐로 들어갔습니다. 솔로몬왕은 대신들과 함께 장막절 축제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대신들 앞에서 베나이아에게 “나의 충실한 신하, 베나이아여! 그대는 내가 말한 그 반지, 그 마술 반지를 가지고 왔는가?” 그러자 베나이아는 자랑스럽게 조그만 금반지를 하나 높이 들고 외쳤다. “폐하, 이것이 마술 반지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놀라 솔로몬왕의 얼굴만 쳐다볼 뿐이었다. 베나이아는 그 반지를 왕에게 바쳤습니다. 솔로몬은 반지 안에 새겨진 명문을 보더니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히브리어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의미의 첫글자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순간 솔로몬은 그가 가진 모든 권력, 재산, 그리고 지혜까지도 덧없는 인생의 한 부분이며 언젠가는 흙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베나이아도 자신의 권력이 덧없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누구인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성경에서는 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가르칩니다. 지옥은 고통의 순간에 시간이 멈춰 버린 곳입니다. 그러나 천국은 기쁨의 순간이 계속되는 곳입니다. 그 시간까지 이 땅에서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기쁨이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교만해지거나 자신의 고통이 영원할 것처럼 스스로를 고통 가운데 가둬버립니다.

 

고통도 기쁨도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이라 하는 시간에 자신의 삶에 열심을 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시계는 국방부 시계보다 느린 것같지만 더 정확하게 흘러갑니다. 이 고통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의 손에 자신을 맡기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이 땅에서의 기쁨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쁨의 순간에 겸손하게 행동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시드니 신학대학 

천용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