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 호모 마스쿠스 시대 본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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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 이어 NSW, QLD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세계 각국의 사회학자들의 예고대로 호주도 새해 시작과 함께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마스크를 쓴 인간)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연말 시드니 노던비치 발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크로이든과 베랄라 등 시드니 서부지역으로 번진데 이어 새해에는 브리즈번에서 영국 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코로나19 사태 초기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하다. 손을 잘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외쳐 댔던 호주 연방 및 각 주 보건당국의 외침이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들릴 정도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때 호주 내의 아시아계 주민들의 상당수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지만, 이로 인해 봉변 내지는 수모를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을 정도였다.

“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냐?”

“너 코로나19 환자냐?”

“왜 공포감을 심어주느냐?”는 등의 상식 이하의 생뚱맞은 질문에 직면하곤 했던 것.

코로나19 사태 1년이 넘어선 지금 호주 국민들은 마스크 착용이 거의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호모 마스쿠스 시대’가 도래한 것.

NSW주에서는 팬데믹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실내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빅토리아 주에서는 의무적 마스크 착용이 이미 수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퀸슬랜드 주 역시 영국 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자 브리즈번 광역권 일대 주민에 대해 의무적 마스크 착용 조치를 시행했다.

서부호주 주도 ‘모든 주민들의 마스크 지참’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마스크, 코로나19 최선의 예방책일까?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확실히 도움이 될까?

정답은 “확실하다”이다.

코로나19 감염의 주범인 ‘호흡기 비말’의 확산을 차단하는데 “마스크가 매우 효과적이다”는 연구결과가 또 다시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로열 소사이어트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영국 에딘버러 대학 연구팀의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논문은 “미세한 액체 입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의 주요 원인임을 기정사실화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감염자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상당히 차단할 수 있다”라고 결론 지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침하는 사람과 2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0.5미터 떨어진 곳에 서있는 사람에 비해 호흡기 비말 노출율이 무려 1만 배나 높아진다.

특히 입자가 큰 호흡기 비말이 코로나19 전파의 핵심 요인임을 고려하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의료용 마스크가 아닌 단층 면의 일반 마스크로도 비말 전파를 99.9%나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왔다.

에딘버러 대학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용 마스크와 단층 면으로 만들어진 간편한 일반 마스크 모두 입자가 큰 호흡기 비말을 통한 사람 간의 직접적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리적인 거리두기 수칙도 준수할 경우 공기 중을 떠다니다 흡입됐을 때 일으키는 에어로졸 감염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는 방증이 된다.

 

마스크 착용 거부 계층의 항변

호주인들이 코로나19 초창기에 마스크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은 문화적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주의 한 심리학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부에게는 사교적이 되고 싶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학자들은 “호주에서는 겨울철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시드니 대학교의 공중보건 전문학자 클레어 후커 교수는 호주 언론과의 대담에서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는 겨울철이나 감기에 걸릴 때면 늘 마스크를 착용하는 관습을 지녀왔다”면서 “이런 이유로 이들 아시아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부터 마스크 착용 문제가 공론화됐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학자는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의 경우 미세 먼지 문제로 마스크 착용이 거의 일상화돼 있어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이 전혀 없는 것”이라며 “호주의 경우 마스크 착용의 개념 자체가 보편화되지 않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케임브리지 대 “마스크 잘 쓰는 사람이 손도 잘 씻어”

흥미로운 점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사람들일수록 손 씻기 등 다른 방역 수칙도 잘 따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킹스 칼리지 런던(KCL) 연구진이 마스크 착용률과 관련한 기존 22건의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스크를 착용해도 손 세척과 소독 빈도는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위생 상태를 살펴본 6개의 무작위 실험에 따르면 오히려 마스크를 착용한 집단의 손 씻기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제임스 루빈 킹스칼리지 정신의학과 부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마스크 착용이 손 씻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루빈 부교수는 “여러 보건기구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이 다른 방역지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간 일부에서는 ‘위험 보상 이론’을 실례로 들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바이러스로부터 더 안전하다고 느껴 손 씻기 등 다른 방역 지침에 소홀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제기해왔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160여개국이 대중교통 등 실내 공공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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