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비자 중단하라” 주요 노조들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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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난 악화.. ‘내국인 우선 고용’ 촉구, 연간 13만명선 코로나 사태로 5만명 줄어
농부들 “130억불 경제 손실 우려” 강력 반발 

호주의 주요 노조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내 실업난 악화와 관련,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일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호주의 7월 공식 실업률은 7.4%로 20년래 가장 악화된 상태다.

AWU(Australian Workers’ Union: 오스트레일리안 워커즈 유니온), 소매유통업근로자연맹(Shop Distributive and Allied Employees Association), 운수노조(TWU: Transport Workers Union of Australia) 등은 워킹홀리데이비자 프로그램을 긴급 종료하고 지방 일자리를 호주인으로 채울 것을 요구했다.

소매공급망연합(Retail Supply Chain Alliance: RSCA)은 연방 정부에 제출한 청원서에서 “워홀러들에 대한 착취가 만연한다”고 지적하며 “더 많은 호주인들이 농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월튼 AWU 전국 위원장은 “호주 지방의 실업률이 지붕을 뚫고(through the roof) 폭등한 상황에서 호주의 원예산업이 과도하게 단기 해외 노동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호주인들이 농장 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 만약 농부들이 적절한 임금(decent wages)을 지불한다면 기꺼이 일할 노동력이 이미 호주 지방 지역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호주청과물생산자연합(Australian Fresh Produce Alliance)이 의회 청문회에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종료하면 13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 과일 및 야채 가격이 60%까지 뛸 것이라고 증언한 뒤 나온 것이다.

청과물생산자연합은 과거 13만여명에 달했던 워홀로 근로자가 코로나 사태 후 5만명 가까이 줄어 농장의 일손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농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충족시킬 노동 시장이 호주에 없다”고 주장해 온 전국농부연합(National Farmers’ Federation: NFF)도 “코로나 국경 폐쇄로 이 문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농업부 장관은 “농부들에게 누군가 나타나 수확을 도울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으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워홀러들의) 노동력 착취(worker exploitation)를 막기 위해 주/준주 정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킹홀리데이비자는 20대 청년들이 호주에 입국해서 최대 2년까지 원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지난 4월 국경 봉쇄 후 노동력 부족이 예상되자 워홀러들이 호주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을 최대 3년으로 늘렸다.

gideon@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