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을 극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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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COVID19이 세상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많은 생활에 제한을 받으며 온라인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공부도 하고 외식에도 제한이 되고 모임들도 제한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월요병의 증상이 많이 적어졌을 수도 있고,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더 심하게 느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오랜 락다운 뒤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말에 쉬다가 다시 일을 하게 되면 편안하고 좋아야 하는데, 왜 사람들은 ‘월요병’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요? 사실 월요병은 월요병이 아닙니다. 월요일에는 일을 하느라 월요병을 겪을 여유가 없습니다. 저의 경우는 사실 일요일 저녁 병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것의 시작은 학창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필자가 학창 시절에는 주초고사라고 하는 것이 있었는데 매주마다 중요 과목 중 한 과목을 월요일 아침에 시험을 치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말에 실컷 놀고 주일 낮에 교회를 갔다 오면 그 후부터 갑자기 걱정, 염려가 밀려오며 우울한 모드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필자에게는 학장 시절부터 있었던 ‘일요일 저녁 병’입니다.

이런 것은 왜 오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평소에 염려, 걱정이 많은 사람들, 다른 말로 하면 불안감의 지수가 높은 사람의 경우에 이런 월요병의 증상을 좀 더 심하게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위험에 대해서 더 빨리 감지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더 빨리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사실 불안감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잘 알 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예측함으로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그러므로 무작정 걱정하기 보다는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이미 정확히 알고 있다면 불안감은 훨씬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월요병을 극복하기 위해 불안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먼저, 불안은 예측이 불가능할 때 더 많이 느끼는 감정임으로 월요일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예측해 본다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월요병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생각해 보고 작은 노트에 월요일에 처리해야 할 일들을 기록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분류를 하고 정리를 하면 좀 더 예측 가능해지기 때문에 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필자는 그 분의 조언을 따라 월요일에 처리할 일을 미리 기록을 해 보았는데 필자의 경우는 불안감을 오히려 높이는 결과를 경험했습니다. 월요일에 처리해야 할 일을 적다 보니 생각보다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그 일의 무게에 오히려 압도가 되어서 더 큰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저명한 학자의 조언이라 할 지라도 때로는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불안감을 상쇄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미리 월요일에 해야 할 일을 너무 구체적으로 오랫 동안 생각하는 것보다 잊어버리지 말았으면 하는 일만 작은 쪽지에 기록을 해서 남겨 놓으면 왠지 내가 준비된 느낌이 들어 불안감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또 한가지는 일요일 저녁에는 마지막 휴일이니까 늦게까지 놀고 잠을 자지 않으면 더 월요병의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여겨지기에 필자의 경우에는 일요일에는 가능한 스케줄을 많이 만들지 않고, 충분히 쉬고 책을 읽어서 쉬고는 있지만 뭔가 힘들지 않으면서도 창조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훨씬 더 불안감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합니다.

또 한가지 도움이 되는 것은 영적인 경험입니다. 정말로 불안해하고 염려하는 것이 무엇인 지를 정확히 생각을 해 본 후 그 부분을 기도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 맡기고 좋은 설교 말씀을 들으면 걱정 사고가 전능한 하나님의 사고로 바뀌면서 불안감이 확 줄어드는 것을 경험합니다. 우리집 네 째는 잠이 없어서 늦게 자는 편인데 가끔은 그것 때문에 피곤이 누적되면 머리가 아플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함께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잠이 드는 지를 모르겠다고 말하며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잠을 자게 도와주는 기법들을 잠시 설명해 주었는데 그 아이는 자신은 코고는 상상을 하면 어느새 자신이 잠이 들어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렇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들을 기억하고 그것을 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불안 상쇄 방법 중 또 한 가지는 불안감이 있을 때 그것과 관련된 감정과 생각들을 신뢰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과 나누는 것입니다. 배우자와 같은 가까운 가족 구성원에게 또는 친구에게 라도 월요병 불안감의 증상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누다 보면 그 안에서 공감을 느끼게 되고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경험하는 것임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그것을 통해서 카타르시스가 생겨서 그 다음날을 씩씩하게 맞이할 수 있는 준비된 마음이 일찍부터 생기게 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복식호흡을 하는 것,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는 것, 가장 불안한 순간으로 예상되는 상황들에 대해 대처법을 세우는 것과 스스로에게 공감 표현과 격려를 해주는 것 등도 불안감으로부터 마음을 지켜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월요병’이라고 하는 것을 대할 때 “나는 왜 소심해서 이런 것을 경험하지?” 라고 하기 보다 그런 나의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증상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공감해 주고 나만의 불안 극복 방법들을 나름대로 적용해 가다 보면 월요병은 병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월요일을 더 잘 준비하게 하는 ‘전날 준비’가 되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일요일에 우리는 일시적인 ‘월요병’의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기억하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나는 월요병이 있는 병자가 아니라 월요일을 잘 준비하는, 준비성 있는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 곧 대부분의 사람들이 락다운을 끝내고 제 자리로 돌아가 2021년 말과 2022년을 또 열심히 살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잘 돌봄으로 용기 있게 새로운 월요일을 맞이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해피 뉴 월요일! “

호주기독교대학 상담하 박사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