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와 멜버른 등 대도시의 주거용 부동산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저소득 필수직 근로자들의 주거난이 심화하고 있다.
심지어 대도시 주변의 소도시로까지 확산된 임대료 폭등세로 저소득층을 비롯해 필수직 근무자들의 상당수가 힘겨워하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집중 분석했다.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 등의 단독 주택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부터 기록적으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신문은 호주 통계청 자료와 www.domain.com.au의 임대주택/아파트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일손이 크게 딸리고 있는 계산원, 약국 판매보조원, 주방 보조원, 차일드케어 근무자, 상업용 건물 청소원, 포장 담당 직원 등의 경우 시드니나 멜버른에 거주하는 데 있어 임대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전체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는 실정인 것.
브리즈번과 퍼스의 주거지 임대료도 마찬가지의 상황으로 분석됐다.
‘도메인’ 측이 참조한 이번 데이터는 지난 2021년 12개월 동안 최소 30여 건의 임대거래가 성사된 대도시 지역의 임대료를 분석한 결과다.
전국 임시 주거지 대책위원회의 아드리안 피사스키 위원장은 “그야말로 블루 칼라 근무자들의 주거지가 점차 직장에서 더 멀어지고 있고 더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우려했다.
피사스키 위원장은 “저소득층 필수직 근로자들이나 팬데믹 사태에 따른 실직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비극적 상황이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재택 근무자들이 늘면서 더 넓은 주거지를 찾는 경우도 정비례하면서 변두리나 지방 도시의 주거지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저소득 필수 근무자들이 전통적 서민층 동네에서조차 임대료 압박감을 겪어야 하는 설상가상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인 것.
이 단체에 따르면 2021년 5월 주간 평균 소득 집계에 근거하면 NSW 주에서 가장 중간대 임대료가 싼 것으로 나타난 뉴캐슬 ‘버밍햄 가든즈’ 동네와 빅토리아 주에서 가장 저렴한 곳인 깁슬랜드 지역의 중간대 임대료 평균가격은 각각 175달러와 205달러로 기록돼 일부 판매 점원에게는 여전히 버거운 가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요양원 간호조무사나 개인 간병인 그리고 장애인 간병인의 경우 주 평균소득의 30%에 해당하는 256달러를 임대료로 지출할 수 있다는 산술적 분석에 기초할 경우 이들이 임대용 유닛을 찾을 수 있는 동네는 멜버른의 경우 시내 서쪽 18km 지점에 위치한 맥레오드($245)와 시드니 남서부 그랜빌($260)뿐이었다.
복지기관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맞벌이 가정의 경우 상황이 조금 나아지지만, 여전히 저소득 필수직 근무층의 임대 주거지 선택의 폭은 좁다며 탄식했다.
실제로 저소득 필수 근무자들이 재정적 압박 없이 임대 주거지에 입주할 수 있는 지역은 시드니 이너웨스트의 덜위치힐(유닛 $450), 서부의 리버풀(유닛 $350), 멜번 동부 변두리 스코레스비(주택 $450)와 북서부 끝자락의 세인 알반스(주택 $353)에 불과했다.
또한 시드니 서부 글래이드스빌에도 주 임대료가 425달러인 유닛을 찾을 수 있었고, 멜버른 동남부 끝자락의 비콘스필드(주택 $435) 역시 저소득 필수 근무자들의 입주가 가능했다.
TOP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