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나이가 든 어른들에게는 쉽지가 않다. 필자가 세운 호주 기독교 대학은 성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공부를 하는 곳이라 오랫동안 공부를 안하던 분들이 공부를 시작할 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 지를 종종 보게 된다. 쓰지 않던 컴퓨터 기술도 사용해야 하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채팅도 해야 하고 시간에 맞추어 과제를 해서 제 날짜에 맞추어 제출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다. 어떤 분들은 새로 컴퓨터를 샀지만 어떻게 프로그램을 세팅하는 지도 모르고 워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 파일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을 전혀 모르시고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그분 들에는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 단순히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배움과 변화가 필요한 큰 도전의 부분이다. 그 뿐이 아니다. 갑자기 공부를 하다 보니 건강의 이상이 오기도 한다.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으면 어깨도 아프고 팔목도 아프게 된다. 게다가 친하게 지내고 함께 놀던 친구들도 과제를 하느라 조금씩 멀리해야 하는 일도 생겨나게 되기에 공부라고 하는 것은 작은 변화가 아니다.
공부를 할 때 겪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생각하지 않고 이익만 생각하다가 공부를 시작했으나 마치지 못하는 분들도 종종 있다. 평소에 하던 것을 하나도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거기에 공부하나를 덧붙이신 분은 과부화에 걸려서 공부를 감당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변화와 도전에는 손실과 이득이 있기에 손익을 미리 잘 생각하고 변화를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끔 상담을 받는 내담자가 상담실 안에서 내면의 변화를 겪은 후 자신의 삶에서 변화를 급격하게 시도하다가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를 본다. 상담자 선생님이 주는 격려와 지원으로 인해서 힘을 얻어서 사람들에게 도전을 하지만 여전히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주위 환경으로 인해 낙담하게 되는 경우가 그러하다.
영희는 상담을 통해서 자신이 가족들의 압력으로 인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깨닫고 변화를 하기 원한다. 상담 회기가 끝나자 마자 가족들에게 폭탄 선언을 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를 쏟아내듯 표현하자 가족들은 방어적으로 되어서 영희의 상처 입었다는 마음을 받아줄 수가 없었다. 이 예에서 나타난 것처럼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강한 저항에 부딪힐 때 변화를 포기하게 되는 일들이 생겨난다. 또 중년층의 한 여성분은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서 시도하다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자녀에게 물어보는 데 자녀가 “왜 영어로 된 컴퓨터 자판을 쓰지 않아서 설명하기 힘들게 만드냐?”부터 해서 “바쁜 데 자꾸 물어본다“고 불평하는 자녀의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배움을 시도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
그런데, 변화는 쉽지 않지만 공부를 하는 것과 같은 변화는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2018년 헬스 조선 뉴스에서 뇌 건강을 위해 두뇌를 훈련할 수 있는데 이것은 주로 연상, 수리, 기억, 추론 활동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글 이해하고 따라서 말을 하고 글씨를 쓰는 등의 언어활동을 하면 언어와 관련된 기능을 하는 좌뇌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학습을 지속해서 하는 것이 뇌를 계속 기능하게 함으로 뇌 건강의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뇌 건강을 위해서 학습을 할 때 유의할 점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들을 공부하는 것이 그래서 두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중년의 나이 (40세에서 68세 )가 되고 나면 이제는 몸도 약해지고 뇌의 기능도 쇠퇴한다고 생각하기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시도할 필요가 없고 삶을 단순화해서 이제는 살아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놀랍게도 20대의 뇌보다 중년의 뇌가 더 뛰어나다고 하는 연구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미국의 저널리스트 바버라 스트로치는 그의 책에서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가 왜 그런 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그의 책에서 사람의 뇌가 25살까지 향상되지만 그 후에 뇌세포가 퇴행을 한다고 보는 견해가 틀렸다고 말한다. 미국의 여성 심리학자 셰리 윌리스가 한 종단 연구를 보면 참가자의 인지 능력 검사에서 40세에서 65세의 중년들이 최고의 수행력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고 노력이 필요한 것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뇌 건강의 향상과 삶의 전반적인 향상을 위해서 불편함이 있더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라고 필자는 모두에게 권면을 하고 싶다. 특히, 어떤 분들은 컴퓨터만 배워도 삶이 바뀌어질 수 있고 스포츠만 배워도 삶이 훨씬 더 건강하고 윤택해질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호주 기독교 대학에서는 최근 스포츠 코칭을 비롯해서 육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과 관련된 실용적인 학문들을 많이 개설해서 교민들이 배움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바라기는 새로운 배움으로 인한 변화를 경험해야 하나 더 건강하게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배우는 일들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는 컴퓨터를 잘하고 늘 어떤 것이든 잘 고치고 해결하는 능력을 지닌 남편과 살다보니 특정한 영역에서는 아예 배우려고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타인의 도움이 없이는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당연히 남편이 그 부분은 해주어 야지라고 생각하며 배우려 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이 없을 때 집에 인터넷이 안된다든가 보일러가 고장이 난다든가 하면 무조건 남편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들이 생기게 된다. 최근, 같은 교회를 다니는 한 분이 남편이 없는 날이라고 저녁에 영화를 보자고 초청을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그 날 영화를 못 보게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이 있을 때 잘 되던 스마트 TV가 갑자기 작동이 안되어서였다고 하는 우스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 데 어쩌면 많은 중년 여성들이 경험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조금 더 건강하게 조금 더 홀로서기를 잘 하기 위해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불편하지만 새로운 배움의 길을 선택하는 즐거움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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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