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여파로 생계 걱정해야”, 청소업 48% 유학생, 근로 제한 완화 촉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청소업자들의 안전과 생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호주 청소업계에 닥친 위협은 크게 두 가지다. 보호 마스크 등 안전장비 부족에 따른 ‘감염 위협’과 일거리 감소에 따른 ‘생계 위협’이다.
공공기관 및 상업시설의 위생환경 개선을 위해 청소와 소독 작업을 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이 착용할 마스크 등의 보호장비는 원활히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업자 노동조합(United Workers Union) 관계자는 “청소 업무는 사회적 ‘필수’(essential) 인력이지만 소외당하기 쉬운 노동계층”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보호장비 공급 부족으로 환경미화원들이 위험에 빠져있다”고 우려했다.
시드니 서부의 한 학교 환경미화원은 “일회용 비닐장갑만 제공받는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렵다. 게다가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 실직하게 되면 집세는 어떻게 감당하며 당장 먹을 음식은 또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청소업에 종사하는 상당수의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근로시간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 학생비자 소지자들의 ‘학기 중 근로시간’은 주당 20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통계청(ABS)의 2016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상업시설 청소 노동자의 48%가 유학생과 이주 노동자들이다.
지난주 연방정부는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해 한시적으로 슈퍼마켓 근로자와 간호대 유학생들의 노동시간 제한을 풀었다.
hong@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