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비자 신청 급감.. 호주 경제 치명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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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봉쇄 직격탄, 정부 ‘나몰라’ 방치도 하락 요인
“가장 도움 필요할 때 버림받아” 부정적 이미지 확산 

해외 학생비자 신청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호주 교육기관의 예산뿐 아니라 호주에 미칠 경제적 타격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주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에 따르면 올해 1~7월 해외에서 학생비자 신청 건수는 7만2397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 격감했다. 하락세는 호주가 국경 봉쇄 조치를 실시한 4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학생비자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6월의 경우, 작년에는 3만4015건이었지만 올해는 신청 건수는 4062건에 그쳤다.

빅토리아대학교 미첼 교육보건정책연구소(Mitchell Institute for Education and Health Policy)의 피터 헐리는 “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학생들은 단순히 학비만이 아니라 경제 영역에서 훨씬 많은 돈을 소비한다. 결과적으로 유학생이 호주로 유입되지 않으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미첼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 호주 경제에서 유학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376억 달러였지만 2021년까지 국경 폐쇄가 유지되면 향후 3년간 19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인종차별, 저임금, 호주 정부의 지원 부족 등이 유학생들이 호주에 환멸을 느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민근로자 정의이니셔티브(Migrants Workers Justice Initiative)가 5천 명 이상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해 9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호주를 유학지로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학생과 임시 비자 거주자 등 응답자의 70%가 실직하거나 근무 시간이 크게 줄었지만 일자리유지보조금(잡키퍼 또는 구직수당(잡시커) 등 정부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했다.응답자의 4분의 1은 “언어적 학대(욕설 등)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는데 중국인 유학생의 절반 이상이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로리 버그(Laurie Berg) UTS 법학부 부교수는 “수년 동안 유학생들이 현금인출기 취급을 받았다. 팬데믹 이전에도 고용주들의 고질적인 저임금 행태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버그 부교수는 “많은 유학생들이 순전히 수익 수단으로 대접받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직면하면서 정작 그들이 필요로 할 때 버림을 받았다고 느꼈다. 수천 명의 응답자들이 호주 정부에 분노와 고통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gideon@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