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행복한 부부는 긍정적인 면이 부정적인 것보다 많은 부부입니다.
부부 관계 연구의 대가인 존 고트만박사는 원만한 결혼생활의 경우에는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의 평균값은 5.1 긍정적인 감정은 4.7이라고말합니다. 그런데 파경을 향해 내리막을 걷고 있는 부부의 결혼긍정적 생각의 평균값이 0.9, 긍정적인 감정이 0.7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불행한 부부 혹은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부부는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 생각의 비율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데 가장 효과적 방법은 감사의 실천입니다.
행복한 부부라고 해서 부정적인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만해도 아내에 대해서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챙기느라 남편은 안 중에도 없을 때 피곤하다고 하며 남편의 필요를 회피할 때 그리고 나의 좋은 점도 많은데 고쳐야 되는 점을 부각시켜서 말할 때 등입니다. 그런데 행복한 부부는 긍정적인 것이 부정적인 것보다 훨씬 많이 있습니다. 저만 해도 아내를 생각하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먼저 생기고 아내와 함께 했던 즐거운 생각들을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자, 지금 머릿속으로 한번 떠올려보십시요. 배우자에 대해 긍정적인 기억을 떠오르는 것이 쉬운가요? 아니면 어려운가요? 어려운 사람들은 긍정적인 기억이 많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행복하기 위해서 긍정적인 기억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혹,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리면 결혼 전의 생각만 떠오른다면 그 사람은 현재에 살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사는 사람입니다. 지속적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삶에서 긍정적인 기억을 자꾸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감사하는 것입니다. 상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여기기 위해서는 상대의 좋은 점을 자꾸 기억하고 상대로 인해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일기를 적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매일 몇 가지씩 감사한 일에 대해서 기록하되 배우자에 대해서도 감사한 것을 첨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일기를 매일 적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오래 숙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낮 시간에 더 생기가 있고 활력이 있다고 합니다.
존고트만의 결혼생활이 잘되게 하는 일곱 가지 원칙이 있는데 그것의 가장 기본이 ‘감사의 실천’입니다.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감사보다 불평 불만을 더 많이 늘어놓습니다. 부부 사이에서 감사하는 문화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불평 한가지에 적어도 다섯 가지 정도를 감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남편들은 아내의 잘못된 일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비판하는 자세를 버리고 아내가 베푸는 친절을 인정하고 고마워하면 됩니다. 아내의 친절을 알아차리고 감사를 표하면 부부간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또 다른 친절을 베풀 기회가 생깁니다. 감사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당연시하고 최악의 경우 서로를 깔보고 거부하며 비웃게 됩니다.
둘째, 행복한 부부는 싸운 후에 화해가 되는 부부입니다.
다투고 나면 일반적으로 한쪽이 먼저 화해시도를 하는데 그것을 받아주어야 합니다. 어떤 부부는 부부 싸움을 하면 작렬한 데 아주 쿨하게 잘 화해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 부부는 싸움을 하면서도 원만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화해 시도할 때 그것을 받아주지 않으면 관계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용서를 잘하고,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부부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존심이 센 사람일수록 미안하다고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심각한 과거의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사과는 커녕 오히려 변명만 잔뜩 늘어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단히 ‘미안하다’고 말하면 되는 데 말입니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실수할 수도 있는데 그리고 나면 미안하다고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가 잘못한 경우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또, 화를 잘 풀어내려면 용서를 잘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경우 용서하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용서하지 않으면 용서하지 못하는 본인이 병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럴 수도 있지’라는 융통성 있는 사고를 배우자에 대해서 가지면 용서를 쉽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융통성 없이 흑백논리로 살아가는, 극단적 논리를 가진 사람은 화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한 남편이 있었는데 아내가 한번 범한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니 관계가 회복될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고 내 배우자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배우자를 수용하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 자신만이 옳다라고 주장하고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면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한 것입니다. 서로에 대해 감사하고 상대의 실수를 용서하는 행복한 부부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호주기독교대학 상담학 박사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