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스] 많은 호주 대기업들이 왜 저임금 지급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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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는 암묵적으로 자신의 급여를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게 상식이다. 팀 분열 및 시기를 조장하고 상사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약간의 비교는 좋을 수 있다.

최근 대형마켓 울워스(Woolworths)에서 무려 3억달러의 저임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근로자들이 자신의 임금을 비교해 봐야한다는 문제가 공식화 됐다. 호주의 최대 고용주인 대형마켓 울워스가 신문 1면을 사과문으로 장식 하면서, 단 1센트도 빠짐없이 제대로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고용주 입장으로서는 악몽과 다름이 없다.

울워스 매장의 매니져들과 일반 근로자 임금 비교를 해보았고, 문제가 거기서 부터 시작 됐다는 것을 찾아냈다. 울워스는 다시 9년 전으로 돌아가 미지급된 임금을 정상적인 임금으로 계산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콴타스(Qantas), ABC, 웨스트파머스(Wesfarmers), 마이클 힐 쥬얼리 (Michael Hill Jewellers), 슈퍼칩오토(SuperCheap Auto) 등 최근 저임금 지급 사실을 인정한 대표 기업들이다.

법무부 장관은 적발 시 벌금형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저임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재정적 처벌뿐 아니라 구속까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임금 지급이 범죄가 되는지 여부는 아직 공식화 되지 않았지만, 호주 전역에 직원들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고용주들이 먼저 이러한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임금 지급을 인정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또 하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임금을 합법적으로 받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스템들이 마련되어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 사례는 최저임금을 받거나 고용주와 합의하에 낮은 임금으로 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에만 유용하다. 누구나 계약직 또는 협상된 연봉은 자신만 알 수 있다.(옆에있는 사람이 얼마나 받는지 알고 싶어할 것이다.)

또다른 문제는 임금 협상이 자의적인것인지 타의적인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대부분 상사들은 직원들에게 적절한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호주의 여러 직업군에 따라 달라지는 최저임금을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Ombudsman)를 통해서 확인 했을때는 정확하게 실수를 발견할 수 있다.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이민자들과 학생들에게 임금을 착취했던 스캔들이 있었다. 당시 호주에는 600개가 넘는 세븐일레븐 매장이 있었고 미지급된 임금은 엄청났다. 현재까지도 세븐일레븐은 공정근로위원회에 지속적으로 벌금을 물고 있다. 이 사건의 요점은 가맹점들이 임금착취로만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줄줄이 매각됨에 따라 어떻게 하면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식도 떠돌아 다녔다. 하지만 세븐일레븐 본사는 이러한 관행을 예방하기 위한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밝혀졌다.

본사가 모든 근로자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불하려고 해도, 창고 관리자나 라인관리자 또는 재무 관리자가 보여주기식 매출을 맞추려 의도적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회사 전체 이미지 손상과 브랜드의 평판이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본사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가맹점들을 철처히 관리해야한다.

그리고 근로자들이 자신에 임금을 비교해 보고 의문점을 제기하면 이문제 해결은 더 쉬워진다. 어쩌면 이것은 모두 같이 해결해 나가야야하는 팀 전체의 문제일 지도 모른다.

출처:9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