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습지대와 해안식생을 복원, 보호할 경우 기후변화 대응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세계 최초의 연구가 발표됐다.
세계 최초의 한 연구에 따르면 호주의 훼손된 습지대와 해안식생(coastal vegetation)이 복원될 경우 도로에서 4백만 대의 차를 없앤 것과 동일한 영향을 기후변화에 가져올 수 있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전세계 해양 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말한다.
에디스 코원 대학교(Edith Cowan University) 해양생태계연구센터(Centre for Marine Ecosystems Research)의 오스카 세라노 연구원은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이다.
그는 호주가 이미 이들 해양생태계의 많은 부분을 보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안개발 및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많은 부분 역시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라노 박사는 이 같은 해양생태계 훼손으로 연간 방출되는 이산화탄소가 2백만에서 3백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식생이 분포돼 있는 해양생태계는 내륙의 삼림보다 40배는 더 빠르게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올해 초 발표된 한 연구는 2011년과 2017년 사이 극심한 기상 이변으로 호주 연안을 따라 최소 8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양생태계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세라노 박사는 훼손된 생태계 복원이 가져다주는 잠재적 중요한 혜택은 최소 두 가지라고 설명한다.
세라노 박사는 “유럽인들이 정착한 이래 그리고 지난 몇 십년간 빠르게 훼손돼 온 이들 생태계를 복원할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완화시키고 이들 생태계로부터 탄소가 방출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거래에서 이익을 볼 수 있고 생태계 보존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을 잠재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국가과학기구인 CSIRO의 해양연구 담당자 앤디 스티븐 박사는 호주는 전세계 블루카본 저장량의 10-12%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인식하고 정책 결정을 내린다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해당 연구는 또 호주탄소배출감축기금(Australian Emission Reduction Fund)에서 절감되는 금액과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창출될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은 최소 16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스티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블루카본 생태계 보호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투자자들을 고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