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스] 심리문제로 고통받는 호주 청소년 급증, 소셜미디어가 악화 원인

120

청소년 24% ‘심리 문제’로 고통 받아 비율 급증 추세, 여자가 남자보다 두배 많아
“소셜미디어 문제 악화 요인.. 지원단체 접근 어려워”

최근 정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적 문제로 고통을 받는 청소년 숫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동안 15-19세 청소년 27,000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실태를 조사한 정부 보고서가 23일(수)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전체의 24.2%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 비율은 2012년 18.7%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자 청소년의 숫자가 남자 청소년보다 두 배 높으며 호주 원주민이 비원주민보다 훨씬 높은 비율(각각 31.9%, 23.9%)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17세 아동 및 청소년의 전체 사망 건 중 약 20%가 자살이었다.

설문조사에서 청소년들은 스트레스, 정신 건강, 학교 및 학업 등의 이슈를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또 외모, 자살, 가정불화, 괴롭힘(bullying)도 이들을 괴롭히는 문제로 드러났다.

전국청소년정신건강재단(National Youth Mental Health Foundation)의 창립자인 패트릭 맥고리 교수는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는 청소년의 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 이유에 대해 소셜 미디어, 기후 변화, 미래의 불안정성, 학비 융자 부담, 사회적 지원의 부족 등을 꼽았다.

그는 여러 다양한 요인이 있을 거라며 “청소년에 대한 보호망이 예전보다 더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미첼 라이트는 9살 때부터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겪었다. 그는 “당시 집안 사정, 개인 건강 문제 등이 겹쳐 나 자신을 고립시켰으며 비디오 게임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회고했다.

미첼은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그것을 누구에게도 적절히 설명할 능력이 없었다”며 “정치, 환경, 세계와 미래의 불확실성과 최고의 모습만을 피상적으로 보여주는 소셜 미디어 환경이 청년층의 심리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라고 지적 했다.

많은 청소년들은 어려움이 있어도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약 20%의 응답자가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때 찾아갈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맥고리 교수는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를 지원하는 자원이 충분치 않으며 있다고 해도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못해 많은 젊은이들이 도움을 받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호주에서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의 50%가 필사적으로 도움을 구하지만 거절을 당하거나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적절한 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와 적절한 자원들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해결될 수 있다.

현재 1500억 달러의 건강 보건 예산 중 정신 건강 부문에 약 7% 미만 만이 책정되어 있으며 이중 오직 일부만이 문제 발생 초기 단계의 국민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미첼의 경우는 14세 때 처음으로 관련된 온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18세에 전국 청소년 건강 기금에 연락해 그동안 잘못 형성되어 있었던 세계관과 감정의 문제들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대기해야 했던 경험도 공유했다.

미첼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큰 도움되었다”면서도 “더 일찍 이런 도움을 받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 아동/청소년 헬프라인(Kid’s Helpline) 1800 55 1800
  • 생명 전화 (Lifeline) 13 11 14
  • 자살 상담 전화 (Suicide Call Back Service) 1300 659 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