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처방전 없이 코데인 약품을 구입할 수 없도록 함에 따라 약물 과다 복용자의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처방전 없이 코데인 약품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한 후 약물 과다 복용자의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건강 옹호론자들은 최신 연구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하며 정부의 조치가 오피오이드 중독을 억제하기 위한 매우 긍정적인 조치였다며, 사람들이 만성 통증을 보다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메리 린 코크란 수녀는 자신이 코데인에 중독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가톨릭 수녀인 그녀는 만성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평생 동안 22번의 수술을 받았다.
그녀는 매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얻기 위해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한 진통제에 의존해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픈 날에는 머신돌(Mersyndol) 이나 파나딘(Panadeine)을 먹었다”라며 “내 모든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내가 가진 것을 감추고 있었을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 약들을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 오히려 그것들을 복용함으로써 내 몸에 더 큰 해를 입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63세의 코크란 수녀는 약을 먹은 후 졸음이 오는 것을 느꼈고 4년 전 이 약들의 복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그녀는 명상, 요가, 물리 치료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관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매일 3명 정도가 오피오이드 독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시드니 대학교가 최근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연방 정부가 의사의 처방 없이 코데인 약품을 구입할 수 없도록 한 후 과다 복용의 수치는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국민 감기약으로도 불렸던 ‘코드롤(Codral)’을 포함해 코데인(Codeine)이 함유된 의약품들은 지난해 2월 1일부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이 불가능해졌다.
코데인은 주로 진통제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뉴로펀 플러스(Nurofen Plus), 파나딘(Panadeine), 머신돌(Mersyndol), 코드롤(Codral) 등에 함유되어 있었다.
시드니 대학교 약학 대학의 로즈 케언스 박사는 “정부 조치가 있은 후 코데인 중독이 50% 감소했고, 코데인 판매 역시 50%나 감소했다. 전체 사용량도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코올 및 약물 재단(Alcohol and Drug Foundation)의 멜린다 루카스 매니저는 이 같은 결과가 좋은 소식이기는 하지만,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약품에 손을 뻗는 이유는 그들이 고통에 처해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이 같은 약에 의존하기 전에 고통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가르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부는 코데인이 함유된 펜타닐 패치 제품을 제한하는 것을 포함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몇 가지 조치들을 치료 용품 관리 부서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술 후 사용하는 오피오이드 팩 사이즈도 내년부터는 지금보다 작게 만들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