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억만장자, 팬데믹 기간 중 자산 ‘갑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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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1회성 부유세 추징’,  프라이든버그 재무 “증세는 정답 아냐” 반대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은 호주 억만장자들과 세계 최고 부호들이 팬데믹 동안에 부를 두 배로 증식했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17일 세계경제포럼(WEF) 주간을 맞아 발표한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Inequality Kills) 보고서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류의 99%가 더 가난해졌지만 세계의 부호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11월 말까지 팬데믹의 2년 동안 호주 억만장자 47명의 자산은 2,550억 달러로 두 배가 됐다. 호주인 약 770만 명의 자산과 맞먹는 거액이다.

전세계 10대 부호 역시 하루에 16억 달러씩, 재산을 두 배 이상 늘려 1조 9,0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 세계의 하위 31억 명이 보유한 자산의 6배에 달한다.

옥스팜은 “코로나 사태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를 격화시켰다. 지금은 정부와 기업이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 세계 1억 6,0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린 몰게인(Lyn Morgain) 호주 옥스팜 최고경영자(CEO)는 ABC 라디오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수조 달러를 금융시장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결국은 주식시장 호황에 편승한 억만장자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OECD는 38개 회원국 중 지난 5년간 부유세를 부과한 국가는 5개국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옥스팜은 불평등을 ‘경제적 폭력’의 한 형태로 보면서 각국 정부들에게  코로나 사태 이후에 늘린 재산의 99%를 일회성 세금으로 거두자고 제안했다.

보고서의 보수적 추정치에 따르면, 불평등은 매일 최소 2만 1,300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또한 몰게인 CEO는 “호주 정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할 때다. 우리는 연간 300억 달러의 부유세(wealth tax)가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계산했다”고 말했다.

에쿼티 이코노믹스(Equity Economics)의 아만다 로빈스(Amanda Robbins)  설립자 겸 대표는 “억만장자의 세금으로 불리는 부유세는 극소수에게만 문제될 뿐 대부분은 관계가 없다. 부의 불평등이 커지는 것은 세계에서 정말로 가난한 지역만의 일이 아니다. 호주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90배 더 많은 소득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쉬 프라이든버그 호주 재무장관은ABC 로부터 불평등 해소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는 높은 세금이 아니라 낮은 세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금이 정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yklee@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