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의 집 매도인 행복지수 ‘역대급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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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역에 걸쳐 집 매도인들의 행복지수가 수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 평가기관 ‘RateMyAgent’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후반기 들어 호주 전역의 부동산 매도인들의 63%가 행복감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RateMyAgent’는 밝히면서 “부동산 가격의 급증세에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전년도 같은 시기에 부동산 매도인들의 만족도는 48%에 불과했으며, 만족감 상승세는 호주 전역에 걸쳐 드러났다.

행복지수 1위 지역: 타즈매니아
지역별로 매도인이 행복감이 가장 높은 곳은 타즈매니아로 77%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퀸즐랜드주(66%), NSW주(65%), 빅토리아주(61%)의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퀸즐랜드주의 집 매도인들의 만족도는 2020년 이후 무려 20%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는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 등의 부동산 붐에 따른 결과라고 RateMyAgent 측은 분석했다
대도시 거주자들의 지방도시로의 이전 사례가 급증하면서 지방 주민 매도인들의 만족도 역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2021년 후반기 6개월 동안 대도시 주민 매도인들의 만족도(62%)보다 지방 지역 거주 매도인들의 만족도(65%)가 3%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시드니 등 대도시 변두리 지역과 지방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은 다양한 조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탈도시화에 지방 인구 유입 급증

가장 최근에는 NAB 은행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방 지역의 인구 유입 증가로 전례없는 부동산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지방 도시의 경우 전례 없는 수준의 집값 상승이 이뤄졌고, 특히 연간 두자릿수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지방 도시도 24곳으로 파악됐다.
NAB 보고서는 특히 NSW주의 서던 하이랜즈와 숄헤이븐 지역에서는 2022년 1월 말까지 12개월 동안 38% 이상의 집값 상승세를 보이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바이론 샤이어 지역의 주택 판매 중간가격이 185만 달러로 치솟으며 30.2%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탈도시 주민 최애 지방 지역은 해안가 마을

이런 점을 살펴볼 때 지방도시의 경우 대부분 해안가 마을에 전입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빅토리아주의 멜버른 인근 내륙 지방 소도시 발라렛 , 벤디고, 질롱의 전입 인구가 늘면서 부동산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고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부동산 붐을 보인 지역의 경우 도시로부터 세입자들도 대거 몰리면서 기존의 지역 세입자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도시 대비 저렴한 집과 여유로운 생활 방식이 사회기반 시설 확충과 맞물릴 경우 탈도시 현상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 속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비 비교적 완만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RateMyAgent 측은 “주택 소유주들은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 여부와 더불어 연방총선 결과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칠 여파를 주의 깊게 살피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 같은 추세가 수요를 비교적 위축시킬 수 있는 반면, 역대급 부동산 가격 폭등세를 노린 매물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당 부분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RateMyAgent 측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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