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집값, 40년 동안 17배 폭등, 임금 성장률 3배
호주의 지난 20년 동안의 집값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13개월간 주택가치지수는 22%로 여느 때보다 상승세가 가파랐던 것으로 코어로직은 분석했다.
시드니의 부동산 폭등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40년 동안 시드니의 집값은 17배 뛰었고, 임금 상승률의 3배에 이르렀다.
사회현상 연구기관 ‘맥클린들’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수치를 제시하며 “시드니 등 호주 주요 대도시의 집값 폭등세를 임금 상승률이 따라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호주 대도시의 집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사회적으로 주택구매력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호주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초저금리 정책과 막대한 재정 지원 그리고 봉쇄조치 이후의 가파른 경기 회복 속도로 집값은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
올해 3분기 들어 시드니의 단독주택 중간대 판매 가격이 150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시드니의 집값은 봉쇄조치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천정부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동향 분석기관 ‘도메인’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주택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시드니 단독 주택 가격은 무려 34만9000달러나 치솟아 평균 30.4%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시드니의 집값이 하루 평균 957달러, 1주일에 6700달러씩 뛴 결과이며, 3분기 들어 판매 평균 가격은 149만9126달러를 기록했다.
아파트 판매 평균가는 80만2457달러로 집계돼 9.5%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 같은 폭등세를 보였다는 점에 부동산 업계도 놀라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멜버른 단독주택의 중간대 판매 가격도 16.8% 상승한 103만7923달러를 기록했다.
“근본 문제는 임금 상승 둔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집값이 급등한 반면 임금 상승은 상대적으로 느려 집을 사기 위해 필요한 최소 계약금을 모으기 더 어려워졌다”라고 지적했다.
코어로직은 “20년간 집값의 상승세로 호주인들의 가계부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호주 가계의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선진국 중 가장 높은 편이며 이에 따라 호주 자가주택 소유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어 코어로직은 향후 주택 시장 전망에서 임금 상승이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결책도 임금 인상…?”
분석 작업을 이끈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 연구원은 “임금과 물가 변동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결정 요인인 기준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기존 주거 부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이자율이 높아진 만큼 상환액도 증가한 탓에 호주 내 자가 주택보유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작년 11월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1%로 내렸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 연구원은 “RBA가 본격적으로 저금리 정책을 끝내고 긴축 기조로 바꾸면 주택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추후 무주택자가 주택을 쉽게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