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50 탄소 중립 목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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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모리슨 총리 입장 수용…내각 각료직 1석 추가

진통 끝에 연방정부가 ‘2050년 탄소 순 배출 제로 달성 목표’를 공표했다.
집권 여당의 한 축인 국민당이 그간 국가 경제 위기를 앞세워 탄소중립 목표 정책에 보여온 ‘몽니’를 중단하고 스콧 모리슨 총리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원칙적으로 수용하기로 한데 따른 결과다.
국민당은 25일 오후 2시간 동안 계속된 마라톤 의원총회를 통해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제안한 ‘2050 탄소중립’ 목표안을 조건부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호주의 2050 탄소 중립 목표 정책’을 발표하면서 “광물 및 농업 분야의 특정 산업에 대한 강제 폐쇄 등의 지방 경제 손실 없이 새로운 테크놀로지 개발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의 대가로 국민당은 연방 내각 장관 직을 한 석 더 챙겼다.
외각에 속했던 국민당의 키스 피트 자원장관은 내각장관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키스 피트 장관은 자타가 인정하는 ‘석탄화력발전 옹호론자’이며 ‘중단 없는 석탄 수출’의 주창자라는 점에서 야권은 “야합이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2050 탄소 중립’ 정책은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와 바나비 조이스 부총리 간의 독대를 통해 절충점이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즉,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유엔이 다음달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개최하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총회 참석을 위해 29일 출국할 예정인 관계로 서둘러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소 중립 정책과 관련해 국민당의 몽니로 구체적인 입장을 주저했던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지난 13일 “호주는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 목표를 채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협의는 급물살을 탄 바 있다.
아무튼 이번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summit)에서 기후변화 정책과 관련한 호주의 입지는 그나마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당 당수인 바나비 조이스 연방부총리도 “호주의 농촌과 광산촌 등 지방 경제에 더욱 유익한 방안이 도출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도 자신의 2050 탄소중립 목표 설정에 국민당이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드러내면서 “국민당으로서는 힘겨운 결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으며, 국민당이 이 같은 결론 도출을 내리기 위해 보여준 절차적 타당성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196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개최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구체적 목표가 설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역사적인 회의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기후변화 회의다.
한편 이번 회의를 앞두고 세계적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다음달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에서 열리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summit)를 앞두고 호주 등 주요 국가 및 다국적 기업들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그린피스의 제니퍼 모건 대표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 상황을 촉발시킬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지구촌 차원의 대책 마련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모건 대표는 “안타깝게도 이번 회의를 앞두고 탄소 중립 목표 설정을 방해하는 로비가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노동당의 크리스 보원 예비환경장관은 “2050년까지 만이라도 탄소 중립 목표 설정에 대한 법제화 작업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전체의 합의를 짓밟는 처사”라고 비난했고 아담 밴트 녹색당 당수는 “2030년까지 호주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기존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탄소 순 배출 제로 목표 시기 설정과 관련한 법제화 작업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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