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컬럼] 부부 대화의 중요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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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차이로 인해 이혼을 결심하는 많은 부부들에게 고트만 박사는 이혼하는 부부의 원인이 성격의 차이가 아니라고 합니다. 많은 부부들을 임상 실험을 통해 연구한 고트만 박사는 부부 간의 대화방식이 이혼을 가능케 하는 요인임을 발견합니다. 그 가장 큰 4가지 위험 요인은 바로 ‘비난’, ‘모욕’, ‘자기변명’, ‘도피’라고 합니다. 이 4가지 위험 요인이 활개를 치게 되면, 그것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갉아 먹어서, 부부 사이의 감정적인 골을 깊어지게 만들며, 고독감에 휩싸여서 우정도 친밀감도 다 잃고 이혼이라고 하는 비탈길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부부치료를 하면서 발견하는 것은 아주 작은 차이가 부부관계를 천국과 지옥을 오가도록 합니다. 특히 부부관계의 친밀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화의 중요 원칙을 살펴보기 원합니다.

첫째, 불만을 말하더라도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령 당신이 반대하는데도 배우자가 개를 기르자고 우겨서 당신이 화를 냈다고 합시다. 배우자는 개를 돌보는 일은 모두 자기가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랬는데도 마당 여기저기에 개똥이 널려 있는 상태입니다. 이 일로 인한 불평은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여보, 마당 여기저기에 개똥이 널려 있잖아요. 당신은 개를 혼자서 다 돌보겠다고 약속했죠? 그래서 내가 화를 내고 있는 거예요.” 이건 약속 위반에 대한 추궁이지 공격은 아닙니다. 불평거리는 개똥 처리라는 특정한 문제일 뿐이지 배우자의 인격이나 인간성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보, 뜰 여기저기에 개똥이 널려 있잖아요.” 이게 모두 당신이 무책임한 결과예요. 당신의 무책임한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당신을 못 믿었던 거예요 라고 말했다면 문제는 커집니다. 비록 이 말을 듣고 배우자가 개똥을 치우게 된다 하더라고, 말로 입은 상처 때문에 서로의 골이 깊어져 비난, 자기변명, 그 밖의 위험 요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둘째, 당신은’ 이 아니라 나는이란 말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로 시작하는 표현이 부드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로 시작하는 말은 ‘당신’으로 시작하는 말보다 상대방을 비판하고, 상대방을 자기변명으로 내모는 요소가 비교적 적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전혀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군요” 보다는 “나 혼자서 온종일 애들을 돌보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표현은 상대방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도 생각해 달라고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좀 더 구체적으로 필요를 말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척하면 척하고 알아야지”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당신, 부엌을 왜 그렇게 어질러 놨어요?” 보다는 “부엌에 흐트러져 있는 당신 물건 좀 치워 줬으면 고맙겠어요”라고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또 “가끔씩 애들도 좀 봐 줘요”보다는 “미안하지만 아기 기저귀 좀 갈고, 우유도 타서 먹여 줘요”라고 말하는 편이 효과가 큰 것입니다.

넷째, 부정적인 표현보다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최근 내게 통 관심을 안 가져 주는 것 같아요” 보다는 “예전엔 매주 토요일 밤에 둘이서 외출하곤 했던 일을 기억하고 계세요? 그 무렵 당신과 함께 재미있는 일들을 했잖아요? 나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해준 당신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 또 단 둘이서 외출해요.”라고 말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긍정적인 말로 이야기를 꺼낸다고 해서 배우자가 반드시 똑같이 긍정적으로 대답해 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말에 말려들어 입씨름으로 치달으면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긍정적인 말로 문제점을 설명하면 상대방도 반응을 나타내어 긍정적으로 대답하게 될 것입니다.

좋든 싫든 간에 결혼 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좋은 원칙에 따른 대화입니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결혼 생활을 자기 식으로 따르게 한다면, 비록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할지라도 결코 친밀하고 애정 어린 부부 관계는 형성될 수 없습니다. 강요에 의한 자신의 만족은 상대방의 희생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좋은 대화의 원칙을 함께 적용해 나갈 때 친밀감을 다시 형성하게 되는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이 결혼 생활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유지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호주기독교대학 김훈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