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 Stayz n Tours]_또 하나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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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인 민박집을 운영한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가니 아마도 한 2년전 쯤의 이야기가 될 듯하다.

어느 늦은 저녁 구구절절 사연을 담은 메세지가 도착!!

사연인즉 미리 예약해둔 게스트 하우스에서 얼마 남기지 않고 일방적으로 캔슬을 통보해 와서 퍼스 여행기간 중 묵을 곳이 없다는 것이다.

퍼스에는 특별히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민박집이 내가 알기론 5곳도 채 안되는 걸로 안다.

대부분의 경우 퍼스 지역의 한 카페 사이트인 “퍼스의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라는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단기간에 방이 비어서 운좋게 날짜가 맞으면 저렴하게 숙박할 곳을 찾거나 아니면 호텔 또는 백배커를 이용해야 한다.

호주는 관광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고는 하나 내 개인적인 견해로 판단한다면 정말 아름다운 자연 경관 이외에 모든 생활은 한국처럼 편리하고 잘 되어 있진 않다.

아무튼 게스트들이 체크인 하고자 하는 날짜의 일부가 가능한 날짜여서 여행 일정 중 절반인 일주일 동안 우리집에서 묵기로 결정하여 우리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공교롭게도 이 게스트들이 우리집에 체크인하는 며칠전 난 나의 베스트 프랜드의 갑작스런 유방암 판정으로 수술을 마친 그 친구를 위해 멜번으로 날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게스트들을 반가이 맞아주는 몫을 우리 아저씨에게 떠맡기고 멜번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게스트들의 사진은 한국에 돌아가기 전날 고기를 사들고 와서 같이 바비큐를 즐기며 찍은 사진이 전부다.

게스트들이 우리집에 도착해 챙겨먹은 첫째날의 메뉴라며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인데 간단 명료하면서도 참 깔끔하게 잘 챙겨 먹었다.

이렇게 민박집을 운영하다 보면 별의별 부류의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이 목적이기때문에 즐거운 기분으로 이곳 퍼스까지 온 케이스라 다들 머무는 동안 재미나게 지내다가 돌아가곤 한다.

 

멜번에 있는 동안 우리 아저씨가 찍어 보내준 사진이다.

A4 사이즈의 용지 한장에 손글씨와 그림을 직접 그려 카드를 대신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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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자기를 아빠라 부르는지 모르겠다며 이유를 묻는데 우리 정서를 설명하는데 꽤 애를 먹었다. 십년을 훌쩍 넘은 시간을 같이 살고도 가끔은 우리의 정서를 100%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16일 일정으로 퍼스 여행을 왔는데도 아직도 보지 못한 아름다운 곳들이 너무 많다며…

마냥 아쉬워하는 젊은 친구들…

일주일 머무는 동안 특히 울 아저씨와 엄청 친해져서 퍼스에서 머무는 마지막 밤을 이렇게 우린 거하게 오지식 바비큐로 파티 아닌 파티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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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촬영을 꼭 해야 한다며 우겨대는 바람에 결국은 화장기 전혀 없는 얼굴로 사진을 찍어야했다.

사진 속 내손에 들린 자필로 쓴 액자는 내가 게스트들로 부터 받은 선물이다.

사람이 살면서 액자에 씌여 있는 글귀처럼 여유라는 단어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냐만은 그래도 노력이라도 하며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과 함께 젊고 발랄한 성격들을 지닌 4명의 친구들이 한국에 돌아가서도 각자의 본분을 잊지 않고 건강한 청년에서 한국을 밝게 이끌어 가는 젊은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며….

이렇게 친구들에게 받은 액자는 우리집에서도 가장 럭셔리 룸인 애플 망고룸 입구에 딱 자리잡고 바라볼때마다 내게 정겨운 미소를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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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정말 고마워 젊은 친구들!!!